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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상식의 파괴와 전복]실험음악, 기성을 전복시키는 시도1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실험음악,기성을 전복시키는 시도 1 글 :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bandobyul@hanmail.net 실험과 전복은 예술의 본성 같은 것이다. 기실 거의 모든 문예사조는 기존의 사조에 대한 전복과 실험의 결과가 아니었던가. 이미 기성화된 어법과 논리에 대한 부정과 도전, 모색과 실험이 없었다면 새로운 예술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정선이 진경산수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밥 딜런(Bob Dylan)이 어쿠스틱 기타에 전기를 꽂지 않았다면,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남성용 소변기를 ‘샘’이라고 내놓지 않았다면, 일군의 재즈연주자들이 비밥(Bebop)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예술은 그 이전보다 확실히 낡고 지루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더보기
[연간기획 상식의 파괴와 전복]불온한 고전 : 예술가의 자세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의 자세 글 : 강명관(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hkmk@pusan.ac.kr 김성기(金聖基)는 영조 때 상의원(尙衣院)의 궁인(弓人)이었다. 상의원이란 원래 왕과 왕비의 의복을 제작하고, 궁내의 값나가는 보물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왕이 사용하는 활도 만들었던 모양이다. 활을 만드는 장인이었으니, 신분을 따지는 조선사회에서 김성기는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인 셈이다.그래서 그랬던지 김성기는 활 만드는 데는 큰 애정이 없었다. 우연히 손에 댄 거문고가 좋아 배우러 다녔다. 배우다 보니 거문고가 나날의 일이 되었다. 급기야 활은 팽개치고 거문고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마침내 거문고의 명인이 되었고, 거문고 좀 뜯는다 하는 장악원 악공도 모두 그의 문하에서.. 더보기
[연간기획 상식의 파괴와 전복]예술행동 : 스쾃하라, 저항하라, 창작하라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스쾃하라, 저항하라, 창작하라 글, 사진제공 : 김강(미술가, 미학연구자) parasolhs@hanmail.net 갈산동 421-1번지. 장맛비가 내리는 날, 많은 사람이 이 주소의 빈 공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5년 동안 비어 있었던 공장, 5년 동안이나 노동이 거세되었던 공장은 이날 새로운 활기로 가득 찼다. 2012년 7월 15일, 전시의 오픈 날. 전진경 작가가 빈 공장에 작업실을 만들고 나서 2개월 쯤 지난 시점이다. 김 부부의 방문 이후 ‘우~와, 이렇게 넓고 멋진 공간이! 전시를 하면 죽이겠는데?’ 전시계획이 세워졌고, 많은 작가가 접속했다. 빈 공장의 발견, 작업실, 만남, 전시계획, 우연한 접속 등 전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스쾃은 ‘빈 공간 점거’.. 더보기
[연간기획 상식의 파괴와 전복]역사기행 : 버마 작가전 <프리덤 인 블로섬>을 보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에 다녀오면서버마 작가전 을 보다 글, 사진제공 : 권기봉(역사 여행가) warmwalk@gmail.com 후쿠오카는 가까운 외국이었다. 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부산에서는 고속페리로 단 세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만큼 여행자도 많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지난 2004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대지진 등의 악재에도 꾸준한 상승세를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술, 나아가 세계를 대하는 시야의 너비에는 가없는 차이가 존재하는 듯했다. 부러 후쿠오카를 찾은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중세 이래 무역항으로 번영을 누려온 후쿠오카 하카타(博多)의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에서 군사독재의 빗장이 풀리기 시작한 ‘버마’ 작가들의 현대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