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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리다] 북역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후기(시인) hoogiwoogi@gmail.com 북 역 강원도의 입구는 어디인가어느새광장은 극장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광장에서 손 흔드는 대신극장에서 은밀하게열정(劣情)을 탕진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면당신은광장을 허물고 들어선백화점을 통과해야 한다 옷을 벗지 않아도자랑을 삽입할 수 있다니,얼굴 없는 마네킹 한 쌍이지하도 입구에미라처럼 서 있다 노인들은 사라진 광장에 모여식민지의 대를 이어가고, 버림받은 청춘들은아주 버려지기 위해북역(北驛)으로 떠나간다 전방은 어디인가요?입을 틀어막은 야포가열차에 실려 북쪽으로 달려갈 때, 여기가 삶의 후방인가요?음부를 찢긴 창녀가성바오로병원으로 실려간다 사북, 고한, 태백표 끊고 죽으러 가는 저녁 눈발나는북역을 북녘으로 잘못.. 더보기
[우린어떻노 부산살피기] 공무원이 띄우는 오래된 사진한장 : 단체복에 숨어있는 권력의 미시경제학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단체복에 숨어있는 권력의 미시경제학 글 : 노진숙(공무원) jinsuknoh@hanmail.net 사진제공 : 손혜숙, 조광석 님 얼마 전 새 부서에 발령받자마자 환경미화 경진대회를 준비한다며 난리법석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친절한 근무태도를 만들기 위해 민원창구 여직원들에게 근무복을 지급하겠다고 하였다. 여담이지만, 근무복을 선정하는 과정도 헤프닝의 연속이었는데, 7벌의 옷을 7명의 늘씬한 여직원들에게 입히고 단체장에게 선을 뵈러 가는 것이었다. 모델처럼, 아니 상품처럼 단체장앞에 진열된 여직원들을 향해 이거!라고 지목하면 그 옷으로 결정이 되는 것이다. 7명으로 뽑힌 여직원들의 우쭐거리는 모습도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하기 힘들었고, 행렬을 이룬 7명을 인솔해가는 .. 더보기
[우린어떻노 부산살피기] 손바닥 소설 : 야구장에선 하나도 안 늠름한 이병욱씨를 쫌! 보라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늠름 병욱 시리즈 ‘부산병’ 특집Ⅱ 글 : 배길남(소설가) rakesku@hanmail.net일러스트 : 전진경 wjswlswls@naver.com - 부산시민이 롯데 야구를 통해 자신이 특정한 지역공동체에 속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런데, '부산 싸나이'들이 '우리가 남이가'하는 폭력적인 형태로 단일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은 문제라고 봐요. 『국제신문』특집 中에서 오늘도 사직야구장은 사람들로 미어터집니다. 티켓 매표소의 줄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행님, 조만간 한 번 오이소. 예매? 뭐, 그런 거 필요 없습니더. 1루는 아이라도 외야는 공짜로 들이 보내 줄게예. 뭐, .. 더보기
[우린어떻노 부산살피기] 청년예술가 에프씨 : 나는 밴드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청년예술가 F씨! 난 밴드다! 글 : 구태희(청년예술가대변인) kttk199@gmail.com일러스트 : 이희은 eunillust@naver.com “또 하루 멀어져 간다”“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요즘 술만 쳐 먹었다하면 이상하게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부른단 말야.서른이 도대체 무슨 의미야? 이유도 없이 서글퍼 지는 건 뭐지? 다들 그런 거야?그냥 서른은 슬프고, 아프고, 외로운 거야? 아~ 눈깔 빠지게 머리를 굴려도 이해할 수 없는 서른이다!10대, 20대를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괴롭히더만, 30대는 사회라는 울타리가 날 괴롭히는 구나!에라 모르겠다. 그냥 노래나 부를란다. 줄 빠따와 고속도로!세상의 모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