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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어떻노 부산살피기]청년예술가 에프씨_ 우리도 쫌 케어해 주자냐!
글 : 구태희(청년예술가 대변인) kttk199@gmail.com
일러스트: 이희은 eunillust@naver.com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점점 추워지고, 겨울이 다가오고, 2013년은 막바지를 바라보고, 이쯤 되면 시곗바늘 부여잡고 억울한 거, 실수한 거, 열 받은 거 몽땅 리와인드해야 할 거 같은 불안함과 두려움이 엄습하고 2013년은 나에게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라고 외치고 있어.
하지만 연말이니 송년, 신년 선물 쫌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선물은 기분 좋게 하닌까! 이런 드러운 찝찝함 다 없애줄 꺼야! 그보다 청년예술가 에프씨 이야기도 횟수로 3년째인데 어찌 F씨 팬은 없는 거야? 선물 쫌 주면 안 되겠니?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잖아! 선물은 에프씨를 춤추게 한단 말야! 주소를 모른다구? 주소는 목차에 있는 발행처를 참고하셔! 우체국이 멀어? 그럼 얼릉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서 택배 쫌 보내줘! 착불도 좋으니. ^^;
나도 요즘 꼭 선물을 주고 싶은 두 사람이 있는데 말야~ 궁금하지? 궁금하면 나에게 선물 보내! ㅋㅋㅋ
인사가 문제야!!!
연말에 이 무슨 날 벼락인지, 여기저기서 인사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거참 드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일들이 잔뜩 일어나고 있어! 관 주도의 문화예술 행정을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프트 역량을 강화하겠다던 부산시는 문화회관관장, 비엔날레 운영위원장, 국악원장 자리에 서울서 내려온 낙하산을 임명했단 말이지! 근데 이 사람들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람일 뿐만 아니라 나이도 엄청 많은 늙은이들이라는 거지! 그냥 서울에 있지 왜 부산으로 왔데? 그리고 나이가 들면 후배를 양성하고, 후배에게 좋은 자리 만들어주는 그런 아량과 깔쌈함은 없는 거야? 부산엔 젊고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깡그리 무시하냐고? 결국, 이렇게 무시당하면 등 돌리고 떠나는 게 이치인 걸 싸가지없는 나도 알고 있는데 부산시는 모르는 거야?
이뿐만이 아니야!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선정 건으로 시끄러운 건 다들 알고 있지? 한 명 뽑아 놓고는 갑자기 한 명 더 밀어 넣어서는 공동체제로 가자는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을 하고 있다는 거지! 도대체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래?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단 말야! 그냥 솔직히 말해! 내가 원하는 사람 밀어 넣기 위한 압력 행세라고! 아냐? 아님 완전 공개를 해! 그리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선정하란 말야! 드러운 갑질 행세나 하지 말고!
그리고 이런 갑질이 이곳에서만 있었냐구? 아냐! 예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라고 만든 한국예술인복지재단도 잘나신 문화체육관광부의 ‘갑질’ 때문에 전 대표가 그만두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거야!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이 재단 대표에게 ‘직원 교육 잘 시켜라!’, ‘찍어서 자르겠다’는 말을 하질 않나, 말 뿐만 아니라 실제로 특정 직원을 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질 않나, 길들이기와 압박을 일관해 놓고는 전 재단 대표가 그만둔 것을 ‘업무적 중압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하질 않나, 참으로,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단 말이지. 그래 놓고는 예술정책과장이라는 작자가 인터뷰에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가관이야! 내가 좋아라 마지않는 ‘뉴스타파’가 이걸 밝히지 않았으면 세상 사람들이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고, 그럼 얼마나 억울했겠어! 고로! 인사가 문제이고!
부산시는, 문체부는 이제 갑질 행세 쫌 그만하면 되자냐~
생각 쫌 해주자냐!
얼마 전에 사상경전철역 앞에 컨테이너를 들었다 놨다, 눕혔다 기울였다! 별 희한한 짓을 다 해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CATs)’이라는 완전 까리한 컨테이너 건물이 만들어졌어! 열악한 서부권역에 청년문화예술을 활성화할 것 같아서 무척 기대가 컸었지. 레지던스 공간도 있고, 주민 커뮤니티를 표방하기도 하고, 초기에는 힌두 문화권의 ‘디왈리 축제’도 선보이고 다문화,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 같았어! 이주민이 많은 사상과 북구권역으로 봐서는 완전 아싸~ 뵹인데...
이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생긴지 5개월도 안 되어서 문을 닫게 생겼어! 부산시가 인디스테이션에 대한 예산 지원을 내부논의를 통해서 자립을 전제로 인디스테이션 운영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하기로 했다는 거야! 물론 부산문화재단과 사상구가 계약 관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부산시가 자유로운가? 아니잖아! 부산시가 책임져야 하쟈나! 그리고 만들기 전에는 생각 안 하셨나? 거기다 만들어 놓고 5개월도 안 되어서 자립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도 웃기고, 더 황당한 건 사상 인디스테이션은 주변 상인들 반발로 음료판매시설조차 입주 못 할 정도로 완강한데 그럼 어쩌자는 거니?
그리고 사상인디스테이션 본질을 모르시나? 청년·인디문화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공연사업 역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쯤은 기본 아닌가? 이건 단순히 사상 인디스테이션 만의 문제가 아니라구! 여기저기 만들기는 잔뜩 만들고 운영은 위탁이니 공모니 하면서 결국 예산 절감만 생각하고! 정말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고민은 하는 거니? 무작정 만들지만 말고 지원도 쫌 열심히 하란 말야! 우리 세금 20억 들여서 지은 건물을 이상한 날나리들한테 빼앗기고 날리지 않으려면 말이야!
쫌! 쫌! 살자!
쫌! 먹고 살자는 이야기는 매년 하는 거 같은데 도통 나아지질 않으니 나 원 참! 이거 어찌해야 하니? 대한민국아! 부산아! 우리는 사람도 아니니? 정말 절망적이자냐~! 문화예술인 분야별 100만 원 이하 수입비율이 얼마인지 아니?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학 91.5%, 미술 79%, 사진 79%, 연극 74%, 영화 71%, 국악 67%, 무용 64%, 음악 60%, 대중예술 43.5%, 건축 34%란 말야! 심지어 창작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액이 없다는 사람도 26.2%나 된다는 거자냐! 머 사실 태초부터 예술은 항상 천대를 받았지만 그래도 ‘배고픈 예술가’를 부르짖는 이유는 예술이 우리의 삶이요, 상상이요, 행복이닌까! 그러닌까 ‘배배소리’ 많이 많이 시청해줘! 무조건 보는 거야!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선물도 쫌 나누고! 말야~ 선물로 배 쫌 불러지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