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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39호(2012.08)

[너도 나도 궁금한 문화소식1]떠들썩한 글빨 모음

[너도 나도 궁금한 문화소식1]  정리 : 김진해 boom3525@naver.com

떠들썩한 글빨 모음

 

 

 

 

 

 

 

블로그를 취재하여 전하던 기존 <문화소식>이 개편되었습니다. 부산민예총의 웹진 <떠들썩>에 실리고 있는 문화칼럼, 작품비평, 정책칼럼의 세 가지 글빨 꼭지 중에서 일부를 편집, 발췌하여 싣고, 참고할만한 자료들을 같이 곁들이는 방식입니다. 글빨의 원문을 보고 싶으면 아래 주소를 참고하세요.
http://talk.openart.or.kr/talk/main/main.html

 

청년문화의 개념 설정을 시도해보자 

 송교성 (생활기획공간 통 공동대표)


최근 공공기관들과 함께 부산문화현장의 담론으로서 청년문화를 말하며, 하나의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러한 때에 청년문화에 대한 개념 설정이 시도되어야 앞으로의 방향설정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므로 청년문화에 대한 의미를 사회학의 관점을 통하여 간략히 짚어보고자 한다.
문화에 대한 사회학적 담론에서 청년문화는 청년 대학생들로부터 비롯된 주류에서 비켜난 대안적인 문화적 활동을 의미하고 있으며, 일종의 문화운동 차원의 개념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청년문화에 대한 초기 담론의 출발이 왜곡되었다고 일부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베트남 반전운동으로 촉발된 기성세대의 냉전 정치 논리의 거부 속에서, 프랑스의 경우 알제리 내전과 같은 정치 갈등 속에서, 영국의 경우 계급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표현으로 청년문화가 개념 지어지는 등 대체로 저항문화의 성격이 강조되고 있었으나, 한국의 경우 1970년대 청년문화에 대한 담론이 저항으로서 청년문화의 세계관이나 세대의식이 아닌 소비 형태에 국한되었었다는 것으로 특정 시기의, 특정 세대로서 대학생들의 문화로 개념 지어진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김민규(2001)는 민중문화운동으로부터 나타나는 저항의 문화가 90년대 이후 개인의 사회적 실존에 대한 자각을 기반으로 하는 비주류, 대안, 언더그라운드, 하위, 반문화 등과 관련지어 문화 운동적 의미로서 청년문화의 개념이 재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적 삶의 폐해가 심화되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극복으로서 대안문화운동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최근 부산 지역에서 언급되고 있는 청년문화의 핵심적 담론들에는 실험적인 예술형태와 하위 문화적 형태, 사회적 실천과 문화적 권리의 회복 등 다양한 개념과 문화장르가 섞여 있으며, 서울을 탈피한 지역씬(local scene)의 형성과 같은 지역성도 내포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지자체의 ‘문화도시’. ‘창조도시’ 개념도 혼종적인 양상을 보이며 섞여 있기에 명확히 개념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흐름과 추이를 보건대,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실천적인 문화적 가치와 태도를 공유하는 문화적 공동체 정도로 개념 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① 자료-2 네이버백과사전

미국의 청년문화 : 히피
미국의 1960~1970년대 상황을 살펴보면 베트남 전쟁 발발, 존 F. 케네디의 암살, 맬컴 엑스와 마틴 루터 킹 암살,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 등의 사건들이 일어났는데 이때 미국의 풍경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이는 1950년대에 완성된 현대 대중사회와 소비자본주의에 대한 반발이었다. 샌프란시스코, LA 등지 청년층에서부터 시작되어 기성의 사회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으로의 귀의 등을 주장하며 탈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히피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으로는 우드스톡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것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록 페스티발의 시초였으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모든 뮤지션들의 대거 출연과 40만 명이 넘은 관객들이 1969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동안 지속된 60년대 젊음이들의 저항의식의 표현이었다.

- 테이킹 우드스톡 Taking Woodstock
우드스톡을 개최한 4인방도 아니고 장소를 제공해 준 농장주도 아니고 참여한 쟁쟁한 뮤지션은 당연히 아닌 저자 엘리엇 타이버는 성적소수자로 망해가는 집안의 맏아들로 두 개의 삶을 살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회고담
책뿐만이 아니라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이 만든 영화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우드스톡과 히피문화를 느껴보시길.

베트남전쟁반대 시위 꽃과 소녀, 미국 워싱턴, 1967년 10월 21일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리부展 / 20120526-0805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프랑스의 청년문화 : 68년 5월 혁명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우리는 굶어 죽을 가능성이 있는 세계일지라도 권태로움으로 죽을 가능성이 있는 세계와는 바꾸지 않겠다.’
처음에는 파리의 몇몇 대학교와 고등학교, 대학 행정부와 경찰에 대한 학생 봉기로 시작했다. 드골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저항을 진압하려고 했으나 이는 운동의 열기만 점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총 400만 명이 파업과 공장 점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였는데, 이들은 정부가 대학교육의 모순과 관리사회에서의 인간 소외, EC(유럽공동체) 체제하에서의 사회적 모순을 해결해 줄 것을 주장하였다.


- 평범한 연인 Les Amants Reguliers
1968년 5월 혁명 이후, 혼란스러운 혁명을 겪었지만, 일상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나날 속 사랑 이야기.
프랑스 중견 감독 필립 가렐과 그의 아들 루이스 가렐이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68혁명의 현장을 직접 기록했던 필름을 분실한 가렐은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젊은이들의 모습을 묘사할 때 촬영 필름과 개인의 기억을 최대한 영화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는 없지만, 68년을 살았던 젊은이들과 시대의 분위기는 감독의 경험 때문에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프랑스 60년대를 다룬 또 다른 영화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에 대한 필립 가렐의 강한 이의제기는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부산 청년문화의 현재

장현정 (부산노리단 공동대표)

 

6월 27일, 장전동 아지트에서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주최로 열린 ‘서브컬처 네트워크’라는 제목의 포럼에서 사회를 봤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의 청년문화 관련 8개 단체 대표들이 모인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안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서 느낀 게 많았다. 핵심은 한국의 청년문화가 이미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앞으로는 더이상 비주류나 마이너의 감성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사회의 문화다양성과 대안적 가치를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 같다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었다.
부산은 90년대 후반 한국 청년문화에 대한 담론이 ‘인디 indie’라는 화두와 ‘홍대앞’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몽땅 소급되면서 오히려 침체기를 겪고 소외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청년문화라고 하면 떠올랐던 거친 발악이나 우울함 같은 부정적 정조나 부산 문화판 어딜 가나 흔히 마주칠 수 있었던, ‘별 수 없다’라고 하는 패배주의보다는 좀 더 다듬어진 목소리로 제 할 말을 하고 함께 연대하여 실제로 무언가를 바꿔보자는 쪽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정조가 지배적인 것 같다. 물론 여전히 힘든 이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또 이것이 철저히 나만의 주관적 느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런 적극성과 대책 없는 낙관성이 아니라면 도대체 지역에서 청년문화가 어떻게 지금까지 지속 가능했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작년 부산문화재단의 첫 공공예술프로젝트였던 ‘회춘프로젝트’는 청년문화를 중심으로 공공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국 평가에서 1위를 했고 ‘청년문화수도’ 부산을 표방하며 올여름 광안리 일원에서 펼쳐질 ‘청년문화수도프로젝트’도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청년문화가 ‘지역’과 만나고 있는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지역이란 화두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면서 이 한계를 극복해내고 있다. 이 흐름이 비등점을 지나 실제적 활력으로 이어지려면 지금부터라도 더욱 긴 안목과 섬세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① 자료-1
부산청년문화수도프로젝트FESTA사업에 대한 업무협약
부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에 최종선정
부산지역 청년문화단체 대부분이 참여하고 지원하는 국?시비 총 1억 9천만 원 규모의 사업
부산문화재단 : 행사에 필요한 사업비 교부와 홍보활동
수영구청 : 사업 추진시 필요한 행정지원, 행사 장소, 홍보지원 등을 지원
광안리사람들 : 청년문화네트워크 총괄사업을 수행
- 학술 : 청년문화 아카데미
(문화기획인력이 부족한 지역 현실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정책연구와 조사를 하는 학술단체로 발전시킬 계획)
- 축제 : 사운드웨이브 페스티벌
(8월 일렉트로닉, 힙합, 록, 월드 뮤직을 다양한 영상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신개념 공연)
- 거리예술 : 그래피티 부산, 청춘유랑단
(부산 곳곳을 순회하며 소통을 추구하는 새로운 도심형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차량을 이용한 관객 참여형 퍼레이드 공연)

청년문화프로젝트 Youth & History 역사 청춘을 만나다

부산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5천만 원을 지원받아 부산자연예술인협회가 주도
동아대 부민캠퍼스 일대
- 인문학 토크 콘서트 : 서구 부민동 '에피소드 인 커피'
- 거리공연 : 매주 1회 예정으로 비보이 DJ 파티 등
- 부민 청년예술제 :10월 지역 인디밴드와 퍼포먼스 아티스트 공연, 프리 마켓 행사
- 올해 말에는 부민동 일대를 배경으로 한 문화잡지도 만들 계획

㈔부산대학문화연합회를 발족
경성대 동명대 부경대 부산예술대 부산외국어대 등 5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여 남구 지역을 부산의 홍대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문화행사와 공연 등 다채로운 기획 중
- 벽화거리조성 : KT대연점 건물 뒤쪽 50m의 낡고 삭막하던 시멘트벽에 화사한 벽화작업
- 대학로 거리 공연 & 글로벌 중고마켓 :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부경대 앞 가로수 길
(학생 복지 향상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학로 가맹 업소 100여 곳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yo 카드'라는 특별 할인카드를 제작하여 최근 5개 대학 학생 6만 명에게 배부)

 

 

예술단체 망가뜨리는 법?

안태호 (부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예술단체 망가뜨리는 제일 좋은 방법이 뭔지 아세요? 돈을 넘치게 주는 거예요. 몇 년 동안 공연예술과 관련한 지원금이 쏟아졌거든요. 그러니까 대표 이하 기획자, 연출, 스텝, 배우 등이 갖춰진 극단들이 세포분열을 해서 지원금을 받아가요. 서로 그렇게 쪼개지기를 반복하다 지원금이 끊어지고 나니, 다들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 거예요.”

며칠 전, 광역지자체 문화재단의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모르고 있던 이야기도 아니지만, 입맛이 쓰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말은 예술지원의 대원칙으로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위의 사례를 보면 어떤가? ‘묻지 마 지원’은 지원을 안 하느니만 못한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은 예술가와 단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준다는 말이지, 마구잡이 지원을 한다거나 지원 이후에 아예 신경을 꺼버려야 한다는 뜻이 아닐 게다. 정책담당자들은 예산 지원에 있어 신중한 디자인과 함께 정책으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들을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예술가와 단체를 오히려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촛불시위 불참 확인서 요구에 지원금 거부로 맞선 한국작가회의의 ‘한정판 결기’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 역시 원로 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전달한 자금 덕에 가능했다. 돌이켜 보건대, 자기역량으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모든 활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협동조합의 틀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협동조합은 결국 일부 냉소론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폐쇄적인 집단이익공동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익공동체가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힘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에 있다.

 

 

부산문화재단과 예술인 

이상우 (극단 해풍)

예술인들이 문화재단에 전화문의를 하는 경우, 지원사업이 거의 대부분인데요. 이 지원사업에 대해 문의를 하면 종종 ‘문화예술위원회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하는 표현을 볼 수 있었는데, 별일도 아닌 일을 예술가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규칙, 그 주된 부분들에 있어서 ‘중앙방침’을 따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정산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원금에 대한 깐깐한 정산제도야 ‘예술가’의 입장에서 죽도록 어렵지만, 어찌하지 못할 부분이라 열심히 따라가야 된다는 거 인정합니다. 문제는 자체자금 10%도 정산을 하라는 건데요, 하는 거야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 이게 기분 나쁘다는 거죠. 100% 다 정산해도 됩니다. 굳이 예술가들을 못 믿겠다는 의도를 겨우 10% 정도로 표현하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산으로 많은 부채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연하면서 늘어가는 빚은 정산대상에 포함이 안 되는 건가요? 자체자금 정산분에 배우에 대한 미지급 출연료의 부채분을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상업을 고등학교 시절 잠시 배운 기억이 있는데, 예술인들을 위해 약속어음작성법을 부산 문화재단에서 교육을 해주시면 안 될까요?
부산의 예술인들을 위한 제도는 당연히 부산문화재단이 제일 먼저 실행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서울특별시가 가장 먼저 시행한 제도가 아니므로.

 

② 자료-2

조각가 구본주
2003년 9월 교통사고로 숨진 구본주(당시 37세) 씨에 대한 보상액 산정기준인 정년 범위와 직종 성격을 놓고, 유족과 삼성화재 손해배상 소송은 예술가의 권리에 대한 보호가 현실에서는 한갓 선언에 불과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화재는 조각가가 청동을 주로 다루는 육체노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벽돌을 쌓는 일용 조적공와 같은 정년인 60세로 산정하고 경력을 4년 정도로 책정했다. 이는 수많은 전시와 수상경력 등 촉망받던 작가의 이력이 철저히 외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술가 A를 증명해 줄 사람 어디 있나요?

배은희 (함께가는예술인 편집위원)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자격증 따위 없다. 기금사업이나 위탁사업이 아니라면, 주위 관계에 의해 어떤 때는 두둑한 출연료나 작업비를 받지만, 어떤 때는 밥 한 그릇으로 때우며 창작연행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수입이 일정하지도 않고, 활동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알 만한 사람이면 A가 뭐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안다. 그런데 예술인인지 아닌지, 전문 예술인인지 아마추어 예술인인지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예술인복지법 때문이다.
작년 어느 기관이 진행한 좌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가 시행규칙 초안을 2012년 4월까지 마련, 7월까지 예술계의 의견 수렴과 법률 자문을 거쳐 8월에 부처 간 협의, 10월에 국무회의 상정, 산재보험 적용과 관련해서는 고용부와 협력하여 2월까지 예술인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그 후, 고용부에서 제도설계, 산재보험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복지재단도 그 기간 중에 설립을 추진하여 2012년 11월에 법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짧은 생각이지만 예술인복지법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을 짚어본다.
먼저 이 논의를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의 예술인 연대체가 필요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술인조합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홍대앞 두리반 문제를 계기로 자립음악생산조합이 있고, 올해 초부터 ‘예술인 소셜 유니온’, ‘뮤지션 유니온’ 설립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부산에서는 당장 조합이 아니더라도 느슨한 형태의 연대체라도 마련되어 논의가 시작될 수 있으면 한다.

다음으로 부산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예술인 복지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문화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닥 많지 않다. 그렇다면 먼저 지역 예술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법시행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예술인들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제도의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의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복잡하고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일들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표준계약서를 보급하고, 경력 증명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는데, 예술가 스스로가 가감없이 창작연행활동과 수입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핵심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예술가의 지위는 예술가 스스로가 규정하고 증명해야 하며, 그것은 예술가가 누릴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는 것이다.

 

② 자료-1

캐나다 예술인 지위법 사례연구 - 황진수
예술인복지지원제도 관련 해외사례 검토와 시사점 - 김문길

 

-캐나다 예술인 지위법
자문기구 ‘예술인 지위에 관한 캐나다 위원회' 발족
: 정보수집, 자문, 그리고 예술가 연합체와의 연계활동을 통해 전문적인 예술가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조정기구 ‘예술가와 제작자 간의 전문적인 관계에 관한 특별재판소’ 설립
: 문화영역에서 고용된 예술가와 제작자 간의 노동관계를 조정한다. 그리고 경과기간을 두며 재판소의 활동보고서를 노동부장관을 통해 의회에 보고하고 7년 단위로 상기 법안을 재검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 벨기에 사회보장급여를 임금근로자에서 자영 예술인으로까지 확대
1969년 11월 28일 국왕칙령(Royal Decree)에 따라 모든 무대공연 예술인은 임금근로자와 같은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02년 12월 24일 재정법으로 사회보장을 위한 예술가의 새로운 지위를 확정하여 예술가로 하여금 임금근로자의 지위와 자영자의 지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네덜란드 예술인을 위한 보충적 소득을 지원
1999년 1월 1일 작가, 공연예술인 등과 같은 예술인들의 낮은 소득수준에 대한 특별법.
10년의 기간 동안 최대 4년간 보충소득을 얻을 기회를 부여한다. 수급 여부는 특별예술인기금에서 결정하되 예술인들은 자신들의 예술활동과 낮은 소득소준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

- 독일 자영 예술인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1970년대 초반 연방회의에서 실시한 전문 예술인 대규모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여 1983년 사회보험제도가 탄생하었다.
2005년 1월 145,000명의 예술인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가입조건은 자영자일 것, 예술작업을 통한 연간 3,900유로의 최저소득을 얻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 보험료는 예술활동에 따라 얻은 과세소득의 약 35% 수준으로 예술가, 연방정부, 기업이 분담한다.
건강보험, 노령연금, 요양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업급여를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 프랑스 공연예술비정규직 실업급여제도
공연예술비정규직을 대상으로 10개월 동안 최소 507시간을 일하면 이후 일자리를 잃더라도 최대 8개월 동안 하루에 최저 25.90유로(2006년 기준)를 지급한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예술인은 ‘예술인의 집’(시각예술)과 ‘작가사회보장협회’(작가)를 통해 정규직과 같은 조건의 지위를 누린다.

 

 

지켜내야 할 것들!!

박배일 (독립영화감독)

 

‘박.배.일.영.화.제’. - 박배일이 보고 싶은 영화를 박배일이 선정하고, 박배일 시간에 맞춰 스케줄을 짜고, 관객은 단 한 사람 박배일인 영화제.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4편의 극영화와 5편의 다큐멘터리로 프로그래밍 된 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 3일 동안 총 9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영화제의 일정치곤 많은 편수는 아니지만 상영관이 부산 전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9편의 영화를 소화하기도 버거웠다. ‘박배일 영화제’의 상영관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집(덕천동), 오지필름 사무실(서면), 국도가람 예술관(대연동), 아트씨어터 씨앤씨(남포동)로 부산의 끝과 끝을
연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해서 영화를 봐야 하는 귀찮음을 마다 하지 않는 이유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관객수가 100만이 넘는 영화를 보며 ‘이걸 왜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보며 재미있어할까? 난 대중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구나!’ 하며 좌절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9편의 영화를 굳이 분류하자면 ‘독립영화’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엔 상영이 되지 않는 영화다. 만약 부산이 아닌 타지역에서 ‘박배일 영화제’를 개최했다면 서울이나 부산으로 오는 기차표를 영화표보다 먼저 발권해야 할 것이다. 3일 동안 난 독립영화를 보며 작품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가로이 ‘박배일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을 때, 오지필름의 문창현 대표는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위해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편집 중이었다. 한숨을 푹푹 쉬며 머리를 쥐어뜯는 문대표의 모습을 보며 혼자 놀고 있는 것 같아 눈치도 보였지만, 더 크게 신경 쓰였던 건 작품을 완성해서 보여 줄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독립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가장 흔한 방법은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건데 작품 편수가 제한되어 있어 연평균 2000편이 넘는 작품을 다 상영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 외엔 공동체 상영이나 드물지만 개봉을 하는 것인데, 단편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인 문 대표 영화의 경우 상상도 할 수 없다.

오지필름이 오랫동안 하고 싶은 독립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독립영화를 보는 문화가 생겨야 한다. 관객들과 내가 만든 영화로 소통하는 경험은 힘든 현실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사람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 독립영화 전용관은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2년 전 우리는 기본조건을 허무하게 잃었다.

 

나만의 영화제 제안 (초보프로그래밍의 예)

-추격자나 미스 홍당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감독들의 단편이 알음알음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30분 내외의 작품으로 재기 발랄한 어린이였을 감독들
나홍진<한>
김경미<잘돼가? 무엇이든>
-독립영화계도 독자적인 계층을 형성하여 작업하고 있다. 다만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 않을 뿐. 켜켜이 쌓인 독립영화계의 별이자 독립영화계에서는 모를 수 없는 감독들
윤성호 <우익청년 윤성호><은하해방전선>
김종관 <폴라로이트 작동법><낙원>
-될 성싶은 나무인지 떡잎을 확인할 수 있는 감독.
한 소녀 박보영이 외딴집에서 늑대소년 송중기를 발견한 뒤 사랑의 감정을 키우게 되는 이야기로 장편영화 데뷔를 앞둔 엄태화 감독의 <숲>

 

 

 

 

관객이 게으른 것이다?!

정진아(국도예술관 프로그래머)

 

<말하는 건축가>를 3월 19일부터 5월 중순까지 상영했다. 예술영화전용관이기에 관객이 많거나 적거나 기본 14일 2주를 상영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상당히 오래 상영한 작품이다. 장기상영을 했던 건 정재은 감독님과의 GV에서 약속했던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언젠가부터 한국독립영화에 한해서는 꼭 관객이 보았으면 하는 영화는 연장의 연장을 하고 나름의 관객 수 목표를 세워서 상영에 욕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뜻과 상관없이 누군가가 이 영화를 오늘 알게 되었다면 혹 알고는 있었지만 못 본 누군가가 있다면 상영기간의 길고 짧음은 “그 누군가”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 <말하는 건축가>는 개봉 안 한 영화와 다를 바가 없다.
관객이 게으른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영관과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졌기에 상영기간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고 이 빠름을 맞추기 위해 관객은 보다보다 지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단관 극장들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0여 년 전 이야기지만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처럼 예전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게 되었다. 그때는 ‘무엇을 볼 것’인가였다면 지금은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본다’는 의미는 같아도 그 주체는 영화가 아닐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져 버렸다는 것이다.
취미는 영화감상입니다. 요즘 취미로 영화감상이라는 이야기하는 사람은 잘 없다. 그건 모두가 다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일이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취미였다고 말했던 그때처럼 영화를 고르고 골라 나의 시간을 쪼개어 투자를 하고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했던 그때의 우리는 이젠 남들과 특별나게 다르지 않게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장기상영을 꿈꾸다. 한 달 동안 몇 편의 영화들이 개봉을 하는지를 모르는 정도인데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 게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볼 게 없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게 없다는 말이 맞는 말일 것이다.
자랑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고 홍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만 한국장편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기상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2년 6월 23일이면 딱 1년이 되는 이 영화. 단관극장의 시절처럼 ‘영화를 본다’는 것의 의미와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라는 것의 모든 의미를 담아 1년을 견뎠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오래오래 극장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관객이 보아주는 것. ‘영화를 본다‘는 의미에 조금 더 긴 호흡과 음미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극장에 갈 때는 조금 느림보가 되었으면 한다.

 

③ 자료-1
여름 휴가지 제안 (전국예술영화전용관 탐방)
웹진 NEXTplus의 A+Schedule에서 2주간의 전국상영작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artpluscn.or.kr/NextPlus_webzine/65/Nex
-부산
롯데시네마 아르떼 센텀시티 (8관) http://www.lottecinema.co.kr
아트씨어터 씨앤씨 http://cafe.naver.com/cnctheater
국도&가람예술관 http://cafe.naver.com/gukdo
-서울
CGV 무비꼴라쥬 구로 (10관) http://www.cgv.co.kr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http://www.cinematheque.seoul.kr
허리우드 클래식 http://www.bravosilver.org/
CGV 무비꼴라쥬 압구정 (4관) http://www.cgv.co.kr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http://www.spongehouse.com
KT&G 상상마당 시네마 http://www.sangsangmadang.com
씨네코드 선재 http://cafe.naver.com/artsonjearthall
KU시네마테크 http://www.kucine.kr/
KU시네마트랩 http://cafe.naver.com/kucinematrap
아트하우스 모모 http://www.cineart.co.kr
-경기?인천
CGV 무비꼴라쥬 오리 (8관) http://www.cgv.co.kr
CGV 인천 무비꼴라쥬 (1관) http://www.cgv.co.kr/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http://theque.tistory.com
-대전
대전아트시네마 http://cafe.naver.com/artcinema.cafe
-광주
광주극장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cafe
G시네마 http://cafe.naver.com/gcinema/
-전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http://cafe.daum.net/jifftheque/
-대구
동성아트홀 http://cafe.daum.net/dsartholic
-경북
안동 중앙시네마 http://cafe.naver.com/joongangcinema
-경남
거제아트시네마 http://cafe.naver.com/geojeartci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