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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39호(2012.08)

[히든카드] 꿈으로, 예술로 通하고 싶은 부산 젊은이들의 모임

[히든카드]  기획 : 신동욱 woogy0213@hanmail.net

 

꿈으로, 예술로 通하고 싶은 부산 젊은이들의 모임

부산청년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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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청년예술단 대표 홍지원(부산대학교 1학년)양은 “중학교 때 첼로를 잠깐 했었다. 그러다 문득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공연을 직접 기획한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체의 설립 동기를 설명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권나은(계명대학교 1학년)양과 함께 지난 5월 1일에 설립한 부산청년예술단.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갓 조직을 갖춘 단계이다.

 

부산의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부산청년예술단은 공연팀과 기획부로 이루어져 있다. 공연 의뢰가 들어오면 예술가와 기획팀, 그리고 공연팀이 함께 하나의 행사를 만들어간다고 한다. 여기서 부산청년예술단만의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공연들은 미리 짜여있는 공연 형식에 예술가들이 참가하는 형식이 많다. 참가한 예술가들이 기획된 틀에 맞추어 재능을 보여주는 보편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주어진 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예술가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부산청년예술단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이런 제약을 넘어설 가능성이다. 기획에서부터 진행 및 공연까지 모두 함께 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한계보다 표현력이 좋아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부산청년예술단이 기존 공연 체제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홍지원 양은 “관습화된 행사 준비 체제들은 나름의 노하우와 기술이 축적된 것이다. 가장 좋은 체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공연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두 개가 서로 다른 것으로, 부산청년예술단만의 색깔로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차이를 분명히 했다. 갑이 을의 대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갑과 을이 서로 다른 것으로 공존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기존 공연 체제의 대안이길 스스로 거부하니, 엄연히 말해 기성문화의 ‘히든카드’라 할 수는 없다. 이쯤에서 홍지원 양은 부산청년예술단의 좌우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통할 통(通)자를 교묘히 ‘꿈’처럼 보이게끔 디자인한 로고도 슬쩍 보여주었다. 대안을 기대했던 필자에게 홍지원 양이 보여준 것은 공연 기획서였다. 들을 수 없었던 ‘대안’에 대한 대안으로, 그들이 먹고산다는 꿈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조직이 점차 안정되자 부산청년예술단이 슬슬 일을 준비하고 있다. 다름 아닌 창단 공연이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이 공연은 장르가 다양하다. 1부에 예정된 공연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라면, 2부엔 힙합 댄스와 팝 핀 댄스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의 주제는 ‘청년 예술가들이 풀어가는 부산 이야기’이다. 왜 하필 부산을 표현하느냐는 질문엔 ‘부산청년예술단’이니 당연하다고 답했다. “아이들 장기자랑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우려하면서도 홍보 부탁을 빠뜨리지 않았다. 8월 22일 늦은 여섯 시부터 여덟 시까지,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에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그가 말한 부산청년예술단만의 색깔이 바로 드러날 수는 없겠지만, 부산청년예술단이 먹고 산다는 꿈이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