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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38호(2012.06)

[독자에게 보내는 리듬]인생은 짧아요

[독자에게 보내는 리듬]인생은 짧아요

곡 : 박기태 kiraeda@naver.com, 글 : 미상, 글수정 : 최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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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아요.
연극 <춤추는 민원실> 삽입곡

 

사실 이번 주제, '좋아요'를 처음 보고 상상했던 내용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었다. 그때는 올해 초였고, '4월' 전이었다. 당연히 내가 상상했던 지금은 어떤, 음, 뭔가 기뻐해야 할 일들과 희망이 있어야 했다. 그 당시 생각했던 4월 11일 이후는 그런 거였다. 그리고나서 4월 11일도 지나고, 또 몇 날이 지나고,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단순히 어떤 패배감이라면 순간 맨붕에 빠져 허우적거리더라도 다시 서로가 으쌰으싸해서 마음을 다지고 정신을 차릴 수도 있을 텐데, 지금은 그 으쌰으쌰할 사람들이 마법에 홀린 듯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으니 4월 11일 이후 붕괴하였던 멘탈이 수습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나조차도 누군가를 비난하며 일종의 실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당황스럽다. 잘잘못이야 순리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지만 남겨진 상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좀 더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게 내가 지녀야 할 자세기도 하겠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고 되돌아 볼 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인생은 짧은 한순간
사랑을 합시다 그대여
빠알간 입술이 지워지기 전에
뜨거운 젊음이 식기 전에
오늘은 뜨겁게 춤을 춥시다
내일은 없으니 그대여
 
 
-뮤지컬 '춤추는 민원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