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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42호(2013.02)

[배배소리]배배소리 파이널_대선 특별 호외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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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소

배배소리 파이널_대선 특별 호외방송


기획 : 함께가는예술인

제작 : plogTV(www.plogtv.net)

몰골1 : 조기정

몰골2 : 신현우

과격출연 : 진선미


국수집 요리사복을 챙겨입는 몰골1.

몰골2 : 들어오면서) 행님, 대선후보가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몰골1 : 보면 모리나, 국수 삶는 거 안보이나?

몰골2 : 아니, 대선 출마는 어쩌고, 여기서 대체 뭐하는 거냐고요?

몰골1 : 보면 모르나? 백의 종군하고 있다이가.(국수 삶는다)

몰골2 : 라면 끓이더만 이젠 국숩니까? 대통령은 우째됐는데요?

몰골1 : 시바 내가 돈이 어딨노? 기탁금인가 그거만 몇 억이더만, 돈 없

는 시민은 참정권도 없나?

몰골2 : 아... 맞네요, 하긴 기탁금 그거 없으면 뭐 개나 소나 다 나가

게요..

몰골1 : 임마, 돈 있으면 뭐하노, 대가리에 똥만 들어도 돈 만있으면 나

갈 수 있더만. 니는 대선 후보 토론회도 안 봤나?

몰골2 : 하긴.. 기탁금 때문에 우리 같은 예술인들은 대통령은 커녕 후

보도 꿈도 못 꾸겠네요...

몰골1 : (국수가 익었는 지 확인하며) 임마, 그래서 내가 생각했다이가

몰골2 : 뭐요?

몰골1 : 인생은 한방이 아니라, 이렇게 가늘고 긴 게 인생인기라...

몰골2 (국수가락을 보며)끊어질 듯 끊어질 듯 안 끊기는 게 꼭 우리 배

배소리 같네요.

몰골1 : 맞제? 인생은 짧고 국수는 길다캤다. 국수 묵자.


몰골1, 2 : 국수 먹는 모습

조기정은 아직 배고픕니다.

연극보러 오세요, 국수집 남자 밥집 여자- 일터

밥집여자 : (몰골1의 뒷통수 쌔리며) 그만 좀 해쳐 먹어라!

몰골1 : 내가 뭐!!! 여자 어마, 미안, 나도모르게 쥐새낀 줄 알고;;(사라진다)

몰골2 : 그나저나 이제 대선결과 나올 때가 됐는데...(티비켜는 시늉)

(박근혜 당선!!)

몰골2 : 에이, 박근혜가 됐네요..어, 행님? (두리번 거리지만 없다)

몰골1, 전지를 앞에 두고 무릎꿇고 절도 있게 앉아 있다.

몰골2 : 행님, 뭐하시는 거에요?

몰골1 : 공주님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혈서쓰고 있잖아.

몰골2 : 뭐라고 쓰는데요? 나도 좀 봅시다.

몰골1 : 음, 음! (손가락에 피를 내는 척한 뒤 뭔가를 쓰고 결연한 음악

과 함께 자막 올라간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이 없습니다.

공주님의 신민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지금 이 상황을 전화위기의 계기로 삼아서

박근혜 대통령님의 대통령직 사퇴를 종용하지 않을 것이며,

예술시장의 지하경제활성화, 저희가 솔선을 수범해서 이끌어 가겠습

니다.

멸사봉공, 견마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

- 배고픈 예술인 충성혈서 중에서

몰골1 : (종이를 구기며) 에이 시발, 짐 싸자. 이 나라를 떠야겠다.

몰골2 : 비행기 값은 있어요?

몰골1, 다시 눌러앉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