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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42호(2013.02)

[우린 어떻노 부산 살피기]헤세이티 간판 427,432,467,4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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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이티 간판



글, 사진 : 황경민(카페 헤세이티 종업원) coala21@hanmail.net



427호 20121221


대선이 끝난 후 실망, 낙망, 절망, 불안, 분노, 상실,

어이없음, 좌절, 포기, 허탈, 허무의 '감상'들이 온·

오프라인을 가릴 것 없이 한반도 남쪽 전역에 넘쳐

흘렀다. 명백한 부르조아의 선거판에, 그들만의 리

그에, 형식적 대의제 민주주의에 '환상'을 지폈기 때

문이다. 단 한 번도 민중이 주체가 되는 '생활정치'

를 실현시키지 못했으면서도 섣부른 희망보다 값싼

절망에 감염되었다. 그러나 아직 민중 주체의 생활

정치는 시작되지도 끝나지도 않았을 뿐.


432호 2012122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사람은 북돋움으로 살고, 사람은

외로움으로 죽는다.

'말'은 들어줄 때 그(녀)의 말은 살

아있는 입말이 되고, 누군가에게

가 닿지 못할 때 시든 꽃잎처럼

박제되어 썩는다.

말의 소통 여부가 사람을 살리기

도, 죽이기도 하는 것이다


467호 20130113


정상/비정상의 구분을 왜 해야 하는가?

정상/비정상을 구분하는 잣대는 무엇인가?

어디 한군데 고장 나지 않은 신체가 어디 있으며,

상처 하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는가?

사람이 제 몸속의 병을, 안고, 보듬고, 쓰다듬으며

살 수밖에 없듯이, 삶이란 이웃/타자의 결여(고통)

을 바라보며(껴안고서), 이해하고, 인정하고, 배려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웃/타자야말로 나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그 '안간힘'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며, 존재증명인 것이다


451호 20130104


노숙자가 얼어 죽었다. 노숙자는 늘 얼어

죽었었고, 얼어 죽고 있고, 얼어 죽을 것이

다. 노숙자를 노숙인으로 바꿔 부른다 해

서, 장애자를 장애인으로 바꿔 부른다 해

서 그들의 삶이 달라지는가?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얼어 죽은, 굶어

죽는 사태도 변하지 않았다.

'없는 존재', 살지만 '죽은 존재', 사람이지만

'유령인 존재' 존재로서 '부재하는 존재', 그

리고 그들을 잊은 '양심'이 얼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