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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42호(2013.02)

[우린 어떻노 부산 살피기]청년예술가 에프씨의 2013년 살아가기!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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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 에프씨의 2013년 살아가기! 스타트~!



글 : 구태희(청년예술가대변인) kttk199@gmail.com

일러스트 : 이희은 eunillust@naver.com



미치도록 귀찮은 사업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느라

폐가 빵꾸 날만큼 지치고,

지독한 꿈을 꾼 듯한 12월 대선이 지나가고

2013년을 맞이하니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단 말이야.

떠들던 놈들 다 어디 갔어?

헉! 설마 남영동1985처럼 잡혀간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쫄지 마!

어찌 됐든 죽지 않고 살아야 하닌까!,

근데 올해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이만저만 한 바가지네..

에프 씨! 싸가지에 반한 독자 친구들~ 어때?

올해 소원은 빌었어?

난 그저 올해도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소원인데….

하나님, 부처님, 달님, 햇님

제발! 플리즈~!!!



2013년 꾸물꾸물 뱀의 해! 우리는 꿀럭꿀럭

새해 첫날 택시를 타고 깜놀하다 못해 기절할 뻔 했다닌까.

썩을 놈들 600원이나 올렸어. 대중교통으로 인정받더니 미쳤나? 택시 타고 환승할인도 안 해주고, 유료도로 지나간다고 버스처럼 통행료를 안 받는 것도 아니면서 믄 생각으로 600원이나 올린데? 우리가 봉이야? 그리 살지 말라고! 우리도 힘들다고!

그뿐만이 아니야 이제 담배도 편히 필 곳이 없어. 여기도 금연, 저기도 금연, 온통 ‘금연’, ‘금연’, ‘금연’. 예술가들의 무궁무진한 창작의 원천이자, 삶의 낙인 담배. 담배를 담배라 부르지 못하고, 담배를 마음대로 필 수 없는 이 슬픔을 어디다 하소연하리. 케이티앤지는 우리 하소연 들어주려나? 제발 흡연실도 만들도 담배도 팔라구!!!

연초부터 딴따라 친구들과 술을 한잔 먹는데 여기저기서 하소연이야! 그리고 한 녀석이 거금을 들여 산 무선마이크를 하루아침에 사용하지 말라는 벼락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거지. 머 이런 거지 같은 경우가 있는 거야? 디지털티비 전환으로 700MHz 대역 활용을 위해 700MHz에서 동작하는 무선 마이크 제품은 사용이 종료되고 수입, 생산, 판매할 수 없다는 정부의 일방적인 공지가 내려왔다는데? 가난한 예술가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비싼 무선마이크를 다시 산단 말이야?

물론 보상판매를 한다고 하지만 최소 한대에 4~50만 원 하는 무선마이크가 구멍가게 사탕값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게 술을 먹으며 친구는 꺼이꺼이 울었냐구? 전혀! 우리는 쫄지 않는다! 배째라구! 비싸게 산 거 뽕을 뽑고 말 테니! 우리는 다짐했다! 예술가들 살기가 더 팍팍해졌지만 헝헝~그리 정신으로! 투쟁!

(근데 이미 충분히 배가 고픈데…. 아, 아…. -.-;)


부당한 예산삭감으로 민주공원은 멘붕 중!

새해부터 영주동 산꼭대기는 졸라 시끄럽워. 그리고 졸라 우울해. 예술가들이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고, 문화예술교육도 하던 저렴한 공연시설이자 교육시설인 민주공원이 싸가지 없는 정치인들 때문에 예산이 반 토막이 나버렸단 말이지! 왜? 뭐땜에? 문제가 있음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야기를 하시던지! 왜 갑자기 예산을 없애 버리냐고???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 이런 씨댕!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무슨 정당한 시의회 활동이래.

정치인들 민주공원 일로 사단법인이 자원봉사하는 곳인데 무슨 돈을 이리 많이 받냐고 말하는데 꼬옥~ 이런 놈들이 지들 돈 받아가는 건 생각도 안 하고 남 돈 받아가는 거만 신경을 쓰고 있어! 정치인이 더 자원봉사하는 직업이거든!!! 병신 멍충아!

이런 놈들이 부산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부산이 발전할 리가 있나? 결국, 이 추운 날 예술가들이 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어. 예술가 1인 시위하는 첫날 민중가수 겸 작곡가인 우창수 선생은 ‘우리 예술가들은 어디 가서 공연하고 전시하란 말인가’라는 피켓을 놓고 1시간 동안 노래를 불렀데. 그리고 어느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의회 결정은 치졸하다고 비판했어! 민주공원 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노조 결성까지 준비 중이라니 참 답답한 현실이야! 당장 정월대보름 행사가 없어졌고, 어린이날, 어린이책잔치, 각종 전시와 공연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점점 예술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단 말이야! 이거 예술가뿐만이 아니야 우리 시민들이 불편하고 불행하다고! 모든 행사가 사라져버리면 문화적 감수성은 어디서 찼냐고? 오백 원이면 감수성 주는 거야?

아~ 최후의 보루 감수성!!!


벌어먹고 살기 어려운 예술 강사? 문화예술교육사?

새해부터 바뀌는 것 중 하나가 문화예술교육사라는 제도가 생긴대. 말도 드럽게 어려워! 예술 강사면 강사지 또 먼 문화예술교육사라는 말을 쓰는지. 이제 예술가들이 자격증도 따야 하는 세상이 오고 말았어! 그리고 젊은 예술가들 그나마 창작활동하면서 밥벌이하던 예술 강사 자리가 점점 줄어들겠지~ 왜 그렇냐구? 씨댕! 예술가 아닌 사람들도 자격증만 따면 밥벌이할 수 있으니 말이야! 이건 분명 밥그릇 싸움이야! 결국! 그리고 분명 등급에 따른 교육과정을 이수하라고 할 테고 돈을 내라고 할 테지. 더러워 더러워.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고 더러워.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기관을 몇 개의 대학으로 선정했다는 거. 그 교육기관에 못 들어가면 더 힘들어, 자격증 따기가. 예술이 학력이 필요한 거야? 언제부터? 기존의 예술강사들에게는 경력을 인정해서 혜택을 주겠다는데, 경력은 어떻게 인정할래? 또 국가에서 등록된 것만 하시게? 대한민국에 문화예술교육이 얼마나 쎄고 쎘는데 그딴 소리 하실 텐가? 요즘 복합 예술이 유행이라지만 예술의 장르를 인정하지 않고 다 묶으려고 하고 있어! 정체성이나 고유성, 독자적 교육 전문성을 획일화하는 이런 발상! 완전 히틀러 발상이야! 예술이란 얼마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데 이걸 나라가 관리를 한대. 쩝! 이럴 시간 있으면 초중고등 교과에 예술 과목이나 제대로 편성해서 배우게 하던가! 요즘 지역 예술 강사들이 합리적 배치를 못 받고, 시수를 못 받아서 지역을 떠나는 판에! 이런 거나 고민을해서 문제해결 쫌 하시지! 높으신 어른들이란 말이야! 역시나 안 돼 안 돼~~~ 꼭 예술문화의 4대강을 보는 거 같어! 어휴~답답해!


결국 2013년에도 편할 날이 없겠구나!

오늘도 뻑!? 에프 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