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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43호(2013.04)

[느그괘안나 네트워크] 월간 내이름 : 신상하, 배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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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월간내이름



기획 : 웹진 월간내이름

글, 사진제공 : 신상하(mandyshin1329@gmail.com)

                    배은희(goodlife05@naver.com)



<월간 신상하>

대학 가지 말라고 누가 그러디?

 

 아,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들어왔다. 마음을 먹기 전에 사람들은 나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특히나 ‘그래도 내가 다녀봤으니까 하는 이야기인데, 대학 가도 별거 아니야.’의 맥락의 이야기들을. 이제, 들어왔으니까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 판단 해 보자.

 

 이제 보름정도 다녔지만 아주 할만 하다. 듣는 수업들도 아주 맘에 들고, 대학에서만 볼 수 있던 분위기도 괜찮다. 정기적으로 재잘대는 소리하며, 나무랄 것 없는 도서관에, 맘껏 쓸 수 있는 컴퓨터에, 밥도 싸고. 뭐, 등록금을 생각하자면 가성비 아주 탁월하진 않지만 아주 적당하고, 등록금을 생각해서 아주 쪽쪽 뽑아 쓰려고 노력중이다. 

 교수님들께 죄송한 이야기지만 수업 내용은 다른 곳에서 들은 특강과 다를 바가 없었고.( 다른 점은 학점이 달려 있어서 집중도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 심지어는 너무 부산스러우셔서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 수업도 있다. 

 보름 정도 다닌 중에서 특별히 깨달은 것은 수업에서 들은 것 보다 내주는 과제 폭탄에서 얻는 것 들이 더 많다. (돈 주고 숙제하러 온 것도 아니고) ‘우리가 떠 먹여 주는 것 보다 너희들이 직접 알아 와라’ 라는 교수님들의 취지 같다. 얼마 전에는 어찌하다가 팀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혼자 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머릿수만큼 더 나은 디테일과 자료의 정확도, 수준까지 모두 상향되어서 혼자 하는 것 보다 매우 힘들었다. 10분 발표를 위해 일주일을 바친 꼴인데, 힘들긴 힘들었지만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보상은 충분히 받았다. 과제의 압박감은 무겁지만 그래도 기꺼이 받아들일 만 하다(안 받아 들일 방법도 없고). 대학 지식의 중심은 과연 이 과제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콩깍지가 쓰인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공서적도 재미있고, 내주는 텍스트들도 재미있다. 내 습성상 시간이 닥쳐서야 읽는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어쨌든 재미있다. 


 자, 이렇게 내 이야기를 보고 대학 갈까 말까 하는 사람들의 고민에 도움이 되었을까? 아님 다시 내 이야기에 반발을 들 사람들도 있을 테고, 중간고사 때는 이런 이야기를 한 나를 한대 때렸음 할 마음도 들지 않을까 싶다. 등록금이 비싼 것도 맞다, 그런데 꼭 등록금만 비싸다고 이야기 할 건 아니다. 사교육비도 만만찮게 비싸니까. 등록금엔 학교 안의 방대한 도서관 이용료와(동네도서관과는 댈 것이 아님), 공용 프린터기 이용료, 컴퓨터 이용료, 암튼 그런 것 들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 꼭 손해 볼 장사도 아니다. SK그룹이 한국 이동통신을 인수함으로써 그들에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등록금을 들여서 들어가도 무방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교수들의 축적된 지식을 대학만큼 밀접하게 들을 수 있는 곳도 없다. 

 

 나에게 ‘내가 가봤으니까 알아, 대학 안가도 괜찮아.’ 라고 말했던 분들은 도대체 학교를 어떻게 다녔던 걸까.



<월간 배은희>
답은 없어 일단은 고!

앨범에 몇 곡 들어있어?

 달구 한 10곡이요.  너무 성에 안차는 앨범이 나왔어요. 노래랑 반주가 엔지니어가 아무리 잘해줘도 커버가 안되는ㅜㅜ 그래서 ‘진짜 엑기스만 뽑아서 할까? 10곡이 너무 많았나?’ 이런 생각했는데 그냥 용감하게 내려구요.

 

쓰나.미 욕심? 공연도 해봤고 앨범도 한번 내봐야죠. 지금까지 만들고 불렀던 창작곡으로 채웠는데 뭔가 남겨야겠다 해서 만들었어요.



싸우지는 않나? 몇 학번 차이지?

 

달구 많이 싸우지는 않았는데, 성격이 너무 달라서. 저는 지금 하고 싶은 거 하고, 지금 기분 좋은 건 표현하는 성격인데, 놀고 싶으면 놀고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러면 (쓰나.미가) 열 받는 거예요. ‘하기로 한 걸 왜 안 하냐’ 이렇게. 그러고 잠수를 타요. 그러면 제가 집에 찾으러가고, 남자친구처럼. 집 앞에서 두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자기 혼자 바닷가에 바람쐬러가서 못 만나고 그냥 오고.

 

쓰나.미 아, 그런 적 있었네. 그러고 나중에 따로 만나서 얘기하면서 풀고. 제가 좀 한 다혈질 하거든요, 확 끓어올라요. 그래서 아무 말 안하고 있다가 말을 차분히 할 수 있을 때 푸는 거죠. 그래서 폰도 꺼놓고.

 

달구 저는 되든 안 되든 일단 만나야 되는 스타일이고, 주영이는 정리가 좀 되어야 만나는 스타일데, 이제 폰 꺼도 안 찾아가려구요. 돌아오겠지 하고.(웃음) 이제 서로 스타일을 아니까 서로가 이해하는 편이죠.

 

음악 활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쓰나.미 일단은 어떻게든 Go!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일단 가보자. 올해 지나면 졸업인데, 다른 사람들 만나서 진로 고민을 나누기는 해요. 근데 딱히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달구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없는데, 저는 재밌으면 계속 가거든요.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은 다른 데서 채우고.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지향점이나 목표라고 정해 놓은 적은 없는데, 집회공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려고 해요. 한진에 가기도 했었고. 그런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지향점이라고 하면 거창한데 그런 집회자리에서 딱딱한 노래들 말고 재미있게 해보자 이런 식으로. 미미시스터즈처럼.(웃음)

 

쓰나.미 집회에서 우리가 공연을 하면 ‘쟤네 뭐야?’ 하는, 한번 쯤 사람들이 시선을 줄 수 있는 그런 거? 2011년에 결성하고 8월부터 11월까지 정말 빡빡하게 뭘 많이 했어요. 반응은 좋았죠.

 

각자 이번 앨범에 가지는 개인적 의미는?

 

달구 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주 절대적인 실력, 악기나 노래나. 그 의미가 진짜 큰 것 같아요 다 까발려진 느낌?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쓰나.미 저두요. 녹음실에 들어가면 정말 아무것도 감출수가 없어요. 사소한 것까지 다 들리는 거예요. 살면서 기록으로 남을 만한 게 별로 없잖아요. 근데 CD가 손에 들어오면 그 느낌이 확 들 것 같아요. 제가 일기를 쓰는데, 일기장을 다 모아놓거든요. 그걸 봤을 때 '내가 이만큼, 이렇게 살았어.' 이런 느낌처럼 CD도 나중에 봤을 때 '이런 걸 녹음했었나' 이렇게 생각도 들고 아련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앨범에 대한 홍보를 해 주세요.

 

달구 저희가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면 풋풋한 느낌이 드는데 나이 많으신 분들이 들으신다면 ‘이 나이 대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하면서 추억에 잠길 수도 있을 것 같고,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저희보다 어린 사람이 듣는다면 ‘나도 이런 거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꿈을 찾아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고.  

 

쓰나.미 들을 만할 거예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