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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39호(2012.08)

[돌발기획 청년예술가 에프씨]나도 결혼하고 싶다! [돌발기획 청년예술가 에프씨] 글 : 구태희 kttk199@gmail.com 나도 결혼하고 싶다! 어이~ 하늘! 구멍이 뚫렸어? 왜 이렇게 미친 듯 비가 내리는 거야? 창문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에 괜히 외로워지잖아. 하나 둘 불 꺼진 길거리까지 날 더 외롭게 하잖아. 괜히 센티멘털해지고 입에서 욕만 나오잖아. 아~ 짱나. 마~! 하늘! 이야기 쫌 해봐! 인생이 뭐야? 성공하는 인생 말야? 쫌 안 외롭고 행복할 방법 말야! 거 왜 많은 드라마 속에서 로맨스의 절정은 결혼으로 묘사되곤 하잖아. 인생에 종점이 결혼이야? 누구는 결혼이 좋다 말하고, 누구는 인생 끝이라 말하고 도대체 누구 말을 따라야 하는 거야? 근데 말야, 난 결혼을 하고 싶어. 작은 집이라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이쁜 찻잔 두 개와 칫솔 두.. 더보기
[장백산의 문화체험 비스킷]작품이 걸린 골목, 골목이 작품인 감천 문화마을 [장백산의 문화체험 비스킷] 기획 : 장백산 jfrancisco@naver.com 작품이 걸린 골목 골목이 작품인 감천 문화마을 문화 비스킷 코너를 담당하던 이수정 기자가 개인 사정 때문에 연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아쉬운 마음을 이어 받아 문화 비스킷을 연재하게 된 장백산입니다. 문화계 곳곳의 먹음직한 부분들을 뛰어다니며 시식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을숙도 문화회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사하문화원은 신생 문화원입니다. 작년 10월에 창립총회를 열고 개원했습니다. 사하문화원의 이정관 사무국장(이하 국장)을 만났습니다. 220개가 넘는 전국 문화원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나 부산 같은 도시 지역은 전통적인 주.. 더보기
[배우 박성진의 시골에서 호작질하기] 여름, 놀고 싶은 계절 [배우 박성진의 시골에서 호작질하기] 글 , 사진 : 박성진 정영주 noraec@naver.com 여름, 놀고 싶은 계절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새벽별 보고 부랴부랴 뛰어나가 어두워 겨우 들어온다 저린 다리 펼 새 없어 남자들도 밭에 앉자 오줌 눌 판이고 꼬꾸라진 허리 한번 펼 짬도 없는 며느리는 죽은 시어머니 다시 불러 도와 달라고 할 만큼 시간을 다투는 일, 일, 일들 포도야, 사과야, 고추야, 텃밭 채소들아! 자꾸 퍼뜩 오라고 부르지 마라. 니들 쫓아가려다 더위 먹고 입에 단내난다 장마까지 겹쳐 하다 말다 하다 말다, 밀린 일을 생각하면 밤낮으로 일해도 못할 판인데, 그래도 간절하다. 우리는 부르짖는다! “나, 놀고 싶어!” 허나 감자는 수확했다. 맨 왼쪽부터 킬로당 600원 하는.. 더보기
[푸지게 한판]마 딴소리는 집어치우이소, 그냥 노는 기라예! [푸지게 한판] 글, 기획 : 조혜지 esc2277@naver.com 사진 : 이장수 leeseeda@paran.com 마 딴소리는 집어치우이소, 그냥 노는 기라예! 남놀=남하고, 놀자=해원상생대동 ∴ 남산놀이마당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남산놀이마당 20주년 기념 거리축제_광안리 해변 6월 24일 일요일 장마를 알리는 비가 푸슬푸슬 내리고 있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페이스북에 지그렸더니 금방 답이 온다. 무조건 하는 공연. 하긴, 남산놀이마당의 역사에 조건 따지고 몸 사리며 공연한 기록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가 내려 푹푹 꺼지는 모래사장 위에 마련된 객석에는 띄엄띄엄 흥이 덜 .. 더보기
[발바닥 만화]종점 [발바닥 만화] 박건웅http://ppuu21.khan.kr 종 점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
[손바닥소설]주인공에서 짤려도 늠름한 이병욱 씨를 보라 [손바닥소설] 글 : 배길남 rakesku@hanmail.net 일러스트 : 유미선 blog.naver.com/qqwe80 주인공에서 짤려도 늠름한 이병욱 씨를 보라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거, 인자 일어나소! 여기 종점입니다.” 기사의 목소리가 버스 안을 울렸다. 버스 안 좌석에는 세 명이 아직 승객이란 단어로 포장되어 좌석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맨 앞에 앉아 있던 승객이 화들짝 놀라며 앞문으로 뛰어내려 ‘승객’을 벗어 던졌다. 맨 뒷자리의 승객이 기사의 고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 있게 기지개를 켜고는 천천히 ‘승객’의 신분을 탈출했다. 문제는 출구 옆 좌석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승객이었다. 그 사나이는 서른과 마흔 사이의 나이로 보이는 외양을 가졌고 머리칼은 정리되지 .. 더보기
[밑바닥 인터뷰]이웃을 불태워서라도 이웃에 불을 밝혀야 하나 [밑바닥 인터뷰] 기획 : 신동욱 woogy0213@hanmail.net 이웃을 불태워서라도 이웃에 불을 밝혀야 하나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 현장을 가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긴장된 마음을 채 풀기도 전에 나는 밀양에 와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빨리 지나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다. 주민들은 7년이라는 지긋지긋한 시간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땅을 빼앗겨 울고, 싸우고, 잠이 들고. 그러나 아무리 자고 일어나도 세상은 바뀌어있지 않았다. 지독하게 느린 완행열차를 탄 셈이다. 그 세월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어르신도 있다. 도대체 7년 동안 무슨 일이 있.. 더보기
[생활기획공간 통] 108번 버스 종점의 광안리와 그 너머 [생활기획공간 통] 글 : 송교성 sks07162@hanmail.net 108번 버스 종점의 광안리와 그 너머 광안리 사운드웨이브 페스티발을 준비하며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광안리의 기억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사상구 주례에서 살았는데, 그때만 해도 저 먼 곳에 있던 광안리는 ‘까데기’의 천국이자 자유의 신세계였다. 1시간이나 걸리다 보니 가는 것 자체가 여행이었다. 다른 버스들보다 유독 108번 버스가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서면과 경성대라는 도심을 거쳐서 광안리 바닷가로 가기 때문이었다. 화려하지만 금지된 것들이 많은 거리를 차창 밖으로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아무튼, 버스가 종점인 광안리에 다다를 무렵이면, 버스 맨 뒷좌석에 쪼르르 앉아 있던 우리는 슬슬 달아오르며 떠들.. 더보기
[공무원이 띄우는 오래된 사진 한 장]어린이 대공원은 천국처럼 달콤할까? [공무원이 띄우는 오래된 사진 한 장] 글 : 노진숙 rakesku@hanmail.net 사진제공 : 김현정 어린이 대공원은 천국처럼 달콤할까?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은 1909년 수원지 댐이 준공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이후, 1978년 세계 어린이의 해를 맞아 그 명칭을 어린이 대공원으로 바꾸게 되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 어린이 대공원이라는 신조어는 개념조차 생소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어린이 대공원” 안에는 무엇들로 가득 차 있었을까. 어린이조차 위로받아야 하는 시대의 도래를 미리 내다보고 그 이름을 대공원이라 명명한 것일까. 현대는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표상되는 자녀 세대를 우대하는 사회다. 경로자 우대는 천만의 말씀이다. 사람들 삶에서 가족.. 더보기
[긁적긁적, 독립영화 뒤통수 긁어보기]배병건 감독의 <숨비소리> 땅도, 바다도, 사람도 귀소본능이 있다. [긁적긁적, 독립영화 뒤통수 긁어보기] 작은 편집장: 임태환(xlros0000@naver.com) 사진: 김덕원(kkedoc@naver.com) 배병건 감독의 ‘숨비소리’ 땅도, 바다도, 사람도 귀소본능이 있다. 배병건 감독의 ‘숨비소리’는 해녀였던 할머니가 자신의 심적 고향을 찾아가는 로드 무비다. 지금 할머니는 건조한 도심 속에서 살고 있다. 한때 바닷속에서 은빛 갈치처럼 유연했던 할머니, 이제는 도시의 딱딱한 바위가 되어 우두커니 뿌리 박혀있다. 다시 가야 한다. 어디로? ‘숨비소리’는 바로 그 목적지를 안내한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숨비소리/ 박제영 좀녀할망이 바다를 숨비네 살라가둘라 메치카불라 바닷속 칠흑의 바닥에서 밭을 일구네 살라가둘라 메치카불라 좀망사리 가득 해삼을 담.. 더보기